폭풍의 바다와 싸우다(2)

내우(內憂)는 외환(外患)을 부른다


   중국이 역사 침략의 야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고대국가 고구려를 자기 나라의 지방정권이라고 우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 고구려의 전신(前身)인 고조선과 동예, 옥저 등 고대국가는 어찌되는 것인가. 또 그 후신(後身)인 발해는 어찌되는 것인가. 우리의 고대사를 송두리째 다 말아 먹자는 속셈이 아닌가. 나는 일찍이 영토의 침략보다 더 무서운 것이 역사의 침략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작년부터인가, 언론을 통해 중국의 이 역사침략 기도가 연일 폭로되고 있는데도 이 정권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대응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반미 감정을 확산시키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제1의 파트너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던가. 나는 지금 그들이 무슨 말을 할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어디 중국뿐인가. 일본도 최근 국수주의적 우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더욱 강하게 치고 나온다. 한일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기자가 무엄하게도 한국의 대통령에게 독도 영유권 문제를 질문한다. 일본기자가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지칭하며 질문할 때, 우리 대통령이 대한민국 영토에 독도는 있으나 죽도는 없다고 딱 잘라버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한 발 더 나아가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에 시비를 거는 일은 국제사회의 정의에도 반하며 한일 양국의 이익을 해칠 뿐이다, 만일 우리가 세종대왕시대 복속시킨 대마도의 영유권을 주장한다면 일본은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라고 반박했다면 또 얼마나 명쾌했을까. 사실 대마도는 이종무가 1419년 정벌하여 우리 영토에 복속시킨 후 우리나라가 그 영유권을 포기한 일이 없다.

   그런데 이 나라 대통령은 그 질문을 받고 엉겁결에 다케시마 운운하며 얼버무리고 말았으니 국민들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현대에는 군사력을 앞세워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일이 여간 어렵지 않다. 또 굳이 전쟁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거나 국가이익을 추구하지 않아도 다른 수단으로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시장은 개방되고 나라와 나라 사이의 상호의존관계는 깊어만 간다. 우월한 지위에 있는 나라는 무역이나 경제협력 등 경제적 수단만 가지고도 다른 나라를 굴복시킬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중국이 저같이 무도한 역사침략을 감행하고, 일본이 뻔뻔스럽게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왜 하필 이 시점에서 보무도 당당하게 우리를 깔보며 총성 없는 전쟁을 시작하는 것일까.

   한마디로 그들이 우월한 지위를 확보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공격하면 승리가 보장되는 유리한 시점이라고 믿고 있다는 말이다. 그들은 왜 그런 판단을 했을까. 또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나라가 내우(內憂)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극심한 분열과 혼란에 빠져있음을 아무도 부정하지 못하리라. 또 동북아시아에서 우리의 이익을 지켜줄 힘의 균형추는 뭐니 뭐니 해도 굳건한 한미동맹이다. 그 동맹은 힘을 잃고 와해(瓦解)를 향해 한걸음씩 가고 있다.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미국과의 동맹이 약화된 그 힘의 공백을 중국이나 일본이 우호적으로 메워줄 것으로 이 정권이 판단하지 않았나 짐작된다. 고래(古來)로 언제 중국이나 일본이 우리의 자주나 독립, 또 결정적 이해를 뒷받침해 준 일이 있었던가. 힘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그들은 끝없이 우리를 침략하지 않았던가.

   보자.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이 극심한 분열과 혼란은 누구의 책임인가. 또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우리나라를 고립시킨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이 정권이다. 이 정권은 그저 국정의 최고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 그 이상으로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들은 내우를 일으켰고, 그 내우는 외환(外患)을 불러 온 것이다. 총성은 없다지만 우리보다 몇 배나 규모가 큰 인구, 국토 그리고 경제력을 가진 중국과 일본이 우리의 역사와 영토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으니, 이보다 더 심각한 외환이 어디 있단 말인가. 거기에다 우리 편을 들어줄 동맹도 사라져가고 있으니, 이 도전을 우리 힘만으로 감당해야 할 판이다.  

   과연 우리에게 어떤 수단이 있을까. 우리가 그들 나라와의 관계를 험악하게 몰고 가면 결국 나라 사이의 경제관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다. 서로 간에 경제보복이 시작되면 그들이 받을 타격에 비해 우리가 받을 타격은 파멸적인 수준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과 일본이 이 사실을 읽지 않고 이런 엄청난 도발을 감행했을 리 없으리라. 그들은 때를 기다렸고, 우리는 멍청하게도 틈을 내준 것이다.

   자,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이 도전을 극복해야 하나. 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방도는 무엇인가. 나는 이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고 믿는 사람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이다. 왜 중국은 저렇게 이치에도 닿지 않는 황당무계한 짓을 벌이는 것일까. 우선 이것을 알아야 한다. 중국은 1992년 우리나라와의 수교 이전부터 수교 후 급속히 성장할지도 모르는 옛 만주(지금의 동북3성) 지역에 살고 있는 조선족의 민족의식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용의주도하게 대비해 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조선족자치주에 한족 출신 인구를 늘려 60%이던 조선족의 인구비율을 40% 이하로 떨어뜨리는 일이었다. 그것도 안심이 되지 않아 착수한 것이 소위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이다. 중국의 동북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을 체계적으로 다시 연구한다는 것이다. 2001년 기획되고, 2002. 2. 18 중앙정부의 승인을 얻어 본격 착수되었다. 물론 결론을 정해놓고 벌이는 공작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중국은 옛 만주 지역에서 우리 민족의식이 팽창하여 중대한 문제를 일으키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 두려움이 역사침략이라는 선제공격을 가져왔다고 나는 믿는다. 설마 중국이 그런 두려움을 갖고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역사적, 과학적으로 접근해 보자. 중국의 주류민족은 한족(漢族)이다. 한족 이외에 55개 소수민족이 있다고 하지만 그 수를 다 합쳐도 미미하다. 특히 티베트를 제외하면 잠재적으로도 민족문제를 일으킬만한 소수민족이 없는 실정이다. 모두 다 중국에 동화(同化)된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들 민족이 배후에서 독립 국가를 이루고 있는 경우도 몽골과 한국을 제외하면 없는 형편이다. 몽골은 현실적으로 가까운 장래에 다시 위협적 존재가 되기 어려운 나라이다. 그런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 분단의 악조건 속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그 기상 또한 호방한 나라이다. 수교가 되고 왕래가 많아지면, 특히 한국이 통일되어 더 강대한 나라가 되면 만주지역 조선족들의 민족의식이 폭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그들은 판단했을 것이다.

   중국의 주류민족인 한족은 북방 민족에 대한 공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중국의 고대로부터 북방 기마민족, 유목민족의 침략 때문에 그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만리장성을 쌓았겠는가. 또 그 환경 좋은 도읍을 다 버리고 척박한 북경을 수도로 정했겠는가. 모두 다 그 두려움 때문이다. 중국 역사 가운데 거란족이 세운 ‘요(遼)’, 여진족이 세운 ‘금(金)’ 나라를  빼고도 북방 소수 민족이 전 중국을 지배한 통일왕조만 하더라도 몽골족의 ‘원(元)’과 여진족의 ‘청(淸)’ 나라가 있다. 수백년 간 중국 대륙을 지배한 몽골족과 여진족은 당시 인구수로 볼 때 한족의 백분의 일도 되지 않는 그야말로 소수 민족이었다. 이 억센 북방의 소수 민족에게만 한족은 긴 세월 동안 지배를 받은 것이다. 그러니 두려움을 갖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지금 중국이 그 역사를 말살하려는 고구려는 당연히 우리 민족이 세운 나라이다. 그 고구려의 위력은 어떠하였던가. 고구려와의 충돌과정에서 통일 왕조 ‘수(隋)’가 멸망하고, 그 뒤를 이은 ‘당(唐)’이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  

   우리는 먼저 중국의 이 두려움을 없애주어야 한다. 요즘 일부 책임있는 사람들이 고대사의 연구와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방도인양 말한다. 물론 그 일은 필요하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이 싸움이 역사 이론의 우열로 판가름 나겠는가. 중국이 이론의 우위로 싸움을 걸어온 것이 아니지 않은가. 중국과의 수교를 전후하여 지금까지 많은 우리 국민들이 만주지역을 방문하여 이곳이 우리 땅이라는 메시지를 얼마나 남발했는지 되새겨 볼 일이다.

   시대는 변했다. 이제 총칼로 영토를 넓힐 필요가 없다. 그 나라의 경제력과 문화의 영향력을 통하여 국민들이 더 넓은 영역에서 더 많은 기회를 향유할 수 있으면 되는 시대이다. 우리는 이러한 시각에서 중국의 불필요한 두려움, 그리고 그로부터 증폭되는 역사침략의 확대를 막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민간 차원에서, 미래의 한중관계가 어떤 경우에도 영토 싸움이 일어나서는 안되며, 또 한국은 그럴 의지도, 이유도 없다는 것을 설파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내우(內憂)를 해소하여 국민적 단합을 이루고, 동맹을 강화하여 힘의 균형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우리가 튼튼하면 상대가 우리를 깔보고 덤비지 못한다. 우리가 분열되고 편들어줄 곳이 없으면 언제 또 어떤 침략이 일어날지 모른다. 내우를 해소하고, 동맹을 강화하는 문제는 지난 글에서 다루었던 국가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그 출발이다. 여기서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잊어서는 안된다. 바로 통일이다. 이제 통일을 더 이상 두려워해서도 안되며, 지체해서도 안된다. 도대체 독일이 통일을 이룬지 얼마가 지났는가. 15년이 지나도록 마지막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통탄할 일이다. 우리가 통일을 이루고 동북아의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면, 중국도 일본도 이렇게 우리를 능멸하지는 못할 것이다. 분단 상황으로 소진되는 우리 민족의 에너지를 하나로 융합, 폭발적 힘을 분출시켜 우리의 자존을 지킬 수 있는 근원적 길은 통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일은 벌어졌다. 냉철하지 않고는 승리할 수 없다. 허둥대거나 좌절해서는 안되며, 특히 상대의 강한 곳에서 우리의 약점을 노출시키며 확전해서도 안된다. 싸움을 언제 끝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의 도발로 우리 국민이 정신적 상처를 받고 기(氣)가 꺾이는 것이 아니라, 더 용기 있게 우리 내부의 혼란을 수습하고 단합을 이루며, 역량을 모아 통일을 성취하는 계기를 만들면, 결국 우리는 이 싸움에서 진정한 승자가 된다고 나는 확신한다.  

   일본에 대하여는 굳이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우리의 단합과 통일을 가장 두려워하는 나라가 바로 그들이다. 통일을 이룰 때 그들의 도발 의지는 꺾이게 된다.

   보라, 우리에게 밀려드는 저 높은 파도를. 그러나 타고 넘으면 그 뿐이다. 사실 도둑질해간다고 없어질 역사인가. 우리 민족의 영혼속에 살아 숨쉬는 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이다. 대륙을 호령하던 기마민족인 한민족(韓民族)! 그 웅혼(雄渾)의 기상을 드높여 미래의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가면 될 일이다.

 

2004.   8.   10

이   인   제




 

Posted by 뉴스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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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바다와 싸우다(1)

헌법의 두 기둥, 정통성과 정체성


   요즘 여야 간에 국가 정체성(正體性, identity) 논쟁이 한창이다. 한편 며칠 전부터 주요 일간지에 '노무현 정권 규탄대회' 광고가 연일 실리고 있다. 일부 우파단체는 이미 이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국가정체성수호를 위해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눈에는 결론이 다 난 정체성 논쟁이 한가롭게만 보일지 모른다. 하여튼 오늘 한나라당은 '헌법과 대한민국 정체성 수호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 정권이 출범한지 1년 반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 문제로 여야가 정쟁을 일삼고 있으니 경제난과 사회불안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혼란스럽고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정권이 나라의 정체성을 허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제야 문제를 제기하는 한나라당의 무지와 게으름이 한심하기 이를 데 없고, 사실이 아니라면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데 공연히 생트집을 잡고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또한 다른 쟁점이라면 몰라도 이 문제는 타협이 불가능하다.국가의 기본가치인 정체성 문제를 두고 어떤 타협이 가능할 수 있단 말인가. 정당간의 타협이란 것도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당은 이제 논쟁을 그만 하자고 하고, 한나라당도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모습이다.

   나는 이미 2002년 경선 당시부터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고 투쟁해 왔다. 국가의 정통성과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결국 나라의 안보와 경제가 미증유의 재앙에 직면하리라는 점을 쉬지 않고 말해 왔다. 그 때 야당은 물론 이 땅의 지식인들은 침묵 내지 방관으로 일관하였다. 그리고 이 정권 출범 1년 반이 지나고 경제와 안보의 지형이 악화 일로(惡化 一路)를 걷고 있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민간 일선은 행동에 나서고 야당은 문제 제기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시작할 때'라는 말이 있다. 이왕 문제가 제기되었으니 끝을 보아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미루자는 말이 아니다. 할 일은 하면서 이 국가 근본의 문제를 풀어내야만 한다. 나라의 기둥인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고 사회의 안정이나 경제의 번영, 그리고 평화적 통일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 개인에게도 뚜렷한 자기 정체성이 요구되는데, 하물며 한 나라가 뭐가 뭔지도 모르는 정신적 혼돈(混沌)과 우왕좌왕하는 자세로 나아간다면, 그 나라의 앞날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상상하기도 끔찍한 비극,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최근 진행되는 논쟁은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표피와 감성의 차원에 머무르고 있다는 느낌이다. 특히 헌법의 수호를 책임지고 있는 당사자 쪽에서는 철저한 무시와 기만 그리고 위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웬 정체성 타령이냐, 우리 헌법이 곧 내 사상이다, 자유민주주의라는 말을 수십 번도 더 하지 않았느냐" 대략 이런 대응을 하면서 국민을 속이고 국면을 호도하며 시간을 벌려고 한다. 헌법은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제를 근본가치로 한다. 그런데 이 정권의 권력자가 의회의 권능을 부인한 일이 어디 한 두 번이었던가. 최고의 권력을 쥐고 있으면서도 맹목적인 추종자들을 모아 놓고 시민혁명을 선동한 것은 또 무엇인가.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하면서 헌법위반 사실을 준엄하게 꾸짖었는데도 단 한마디 사과가 없었다. 자유민주주의라는 말을 수 없이 했다고 하는데 나는 단 한차례도 들어 본 일이 없다. 반대로 대중민주주의를 운위하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다.

   우리 헌법이 말하는 자유민주주의란 상대주의적 세계관과 방어적 민주주의를 기초로 하는 개념이다. 즉, 모든 사람이 자기의 세계관과 가치를 향유할 자유를 가지지만, 다만 그러한 자유를 부정하는 사상, 예컨대 계급독재의 공산주의 사상이나 파시즘 같은 전체주의 사상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이다. 그렇다면 요즘 우리 사회에서 자기의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정신적 박해는 자유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용납될 수 있는가, 없는가. 수도이전이라는 정책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하여 재갈을 물리려는 행동은 또 무엇인가. 갑자기 튀어나온 공산당 허용 발언은 또 무엇인가.

   나는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는 사람이다. 한 두 번 속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불의(不義)한 권력은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게 된다.

   대한민국의 정통성(正統性, legitimacy)은 국가관과 역사관의 산물이다.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이 한민족의 법통(法統)을 잇는 정통국가임을 선언한다. 1945 년 해방 이후 냉전의 격화로 인해 당연히 통일국가가 건설되었어야 할 한반도에 분단상황이 고착된다. 이 분단 때문에 남한에서만 총선거를 통해 건국하였으나 대한민국은 민족국가의 대(代)를 잇는 한반도의 유일한 국가이며, 북한은 우리 민족 내부에서는 국가일 수 없고 단지 평화통일을 이루어 나가는데 있어서 협력해야 할 대상에 불과한 존재이다. 이것이 우리 헌법이 명시적으로 선언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이다.

   이에 반하여 북한은 정반대의 국가관과 역사관을 갖고 있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미 제국주의가 지배하는 식민지라는 것이 그들의 공식 입장이다. 그래서 미 제국주의를 몰아내고 남한을 식민지배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일으킨 6. 25도 그래서 인민해방전쟁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헌법에 충성하는 모든 국민은 따라서 북한의 이러한 국가관과 역사관을 부정해야 한다.

   여기에 남북한을 대등한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있다. 부르스 커밍스(Bruce Cumings, 시카고 대학 교수)의 수정주의 사관이 그 대표이다. 그러한 관점은 학문의 세계에서는 가능할지 모르나 냉엄한 현실정치의 세계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굳이 말한다면 한반도의 분단 현실로부터 자유로운 나라에서나, 또 먼 훗날의 역사적 시점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이론에 불과하다. 그런데 분명 오늘 우리 사회에는 우리 헌법이 말하는 국가관과 역사관을 부정하거나 벗어난 관점에서 남과 북을 이해하고, 분단의 역사를 해석하려는 사람과 집단이 존재하고 있다.

   그들이 학문의 영역에만 머물러 활동한다면 오늘의 이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까닭이 없다. 그들이 사회의 운동 전선에, 또 권력의 전면에 전개되고 강력한 연대를 형성하여 반세기가 넘게 헌법을 떠받쳐 온 정통성과 정체성의 두 기둥을 뿌리 채 뽑으려 하는 것이다.

   간첩을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하는 것이 어떻게 우연일 수 있겠는가.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반미선동은 그 뿌리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외세에 빌붙어 동족을 핍박한 반역행위는 마땅히 청산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국가권력이 반역자를 처벌하기 위한 전제 위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단지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국가권력이 나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봉건 전제군주도 선대(先代)의 역사를 쓰는 사관(史官)의 사초(史草)조차 열람할 수 없었다. 오늘 집권세력이 친일 반역행위를 조사하겠다는 것은 처벌을 통한 청산을 전제로 하지 않고 있음이 명백하다.  자기들의 권력으로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것인데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 일로서 역사가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의 의도는 다른 곳에 있을 것이다. 이 나라를 건국하고 발전시켜 온 주도세력을 친일 잔재로 규정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허물려 한다. 나는 추호도 친일반역행위에 대해 관대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이치에 맞지 않는 일에 찬성할 수 없을 뿐이다.

   보라!  이렇게 오늘 일어나고 있는 이 정체성 논란의 바람은 그저 지나가는 일과성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이 문제가 어떻게 결론지어지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갈리게 되어 있다. 뿌리는 깊고 상황은 심각하다. 갈 길은 멀고 험난한데 엉뚱하게도 이 근본의 문제에 발목이 잡혀있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는 법이다. '푸른 물결에 띄우는 편지'에 썼던 기억이 난다. 어떤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말한 것처럼 우리 모두 헌법으로 돌아가면 된다. 몇 몇 사람이 아니라 우리 국민 대다수가 헌법으로 돌아가면 헌법의 배신자들이 서 있을 땅은 없게 된다. 정통성과 정체성의 문제는 말끔히 해결될 것이다.  

   헌법으로 돌아가자! 그 속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신과 가치가 함축되어 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경제 번영의 길, 평화 통일의 길이 거기에 있다. 그리고 헌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터무니없는 변혁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헌법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말이다! 우리가 언제까지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단 말인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서둘러야 한다. 그보다 더 높은 가치는 없다. 그 깃발이 찢기면 우리가 염원하는 번영과 통일의 길도 막히게 된다.

   헌법으로 돌아가면 된다. 헌법의 정신과 가치를 우리 가슴속에 채우자. 그러면 헌법의 적들을 물리칠 수 있다.

2004.  8.  5

이   인   제



 

Posted by 뉴스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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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난히도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벌써 1월도 끝을 향하고 봄 기운이 온 몸으로 스며든다. 몇 번이고 꽃샘 추위가 더 있겠지만 봄이 오는 대세를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어제는 모처럼 시간을 내어 아내, 그리고 동서내외와 함께 여주에 있는 목아 박물관과 명성황후 생가를 찾았다.

목아 박물관은 내가 도지사 시절 방문한 이래 5년 가까이 찾아보지 못하였는데 이제 와 보니 큰 건물이 두 채나 더 지어져 있고 새로운 조각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고 있었다. 나는 많은 예술가들을 알고 또 그분들을 존경하지만, 이 박물관의 박찬수 관장을 특히 존경한다. '불교 조각예술' 이 한 분야에 바치는 그 분의 예술 혼과 장인정신을 보노라면 내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깨닫게 된다.

나는 목숨을 걸고 정치인으로서 주어진 소임을 다 하였던가? 스스로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미리 연락을 드리지 않고 불쑥 찾아 왔는데 누구로부터인가 연락을 받고 한참 관람중인 우리에게 관장께서 달려왔다. 얼마나 반가운 만남이란 말인가. 우리는 손을 꼭 잡고 한참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

아직 점심을 하지 못하였다고 하니 우리를 경내에 있는 식당 '걸구쟁이네 집'으로 안내한다. 아, 음식이 어찌 이리도 정갈하고 맛이 있을 수 있을까. 이곳에 오면 누구나 '걸구'라는 이름처럼 탐욕스럽게 과식할 것만 같다. 식후에 관장 사모님으로부터 영월 산 오미자 차와 산정의 곶감을 대접받았다. 옆방에서는 관장의 두 아들과 학예사 아가씨가 만여 점의 수장 예술품을 분류, 정리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관장 내외분께 '두 아들이 모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 힘든 불교예술에 투신할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한다. 그러면서 두 내외가 아주 자랑스러워 한다.

98년 봄쯤으로 기억된다. 실리콘밸리 샌 호세에 있는 휴렛 패커드사를 방문한 일이 있는데 그 때 나는 2층 회장실 바로 옆에 아담한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는 것을 보고 아주 깊은 인상을 받은 일이 있다. 일본의 협력회사가 이 실내정원을 만들어 기증했다는 것이다. 세계적 회사 HP의 최고경영자가 일본정원에서 휴식을 취하며 어떤 구상을 하게 될까? 나는 그때 문화와 비즈니스가 하나로 융합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 문화적 역량없이 경제적 번영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1700 여 년 전 이 땅에 전래되어 찬란하게 꽃을 피운 불교 문화예술, 그 맥을 잇기 위해 오늘도 땀과 눈물과 혼을 쏟아 붓는 박 관장과 그 가족들을 보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낀다. 떠나는 나에게 박 관장이 덕담 한마디를 건넨다. "지사께서 설립한 경기문화재단으로부터 매년 800만원 정도의 지원을 받아 그래도 박물관 경영에 다소 도움이 됩니다"라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박물관을 나와 우리 일행은 여주읍 능현리에 있는 명성황후 생가를 찾았다. 지사시절 생가 한 채만 덩그러니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당시 박용국 군수와 상의한 끝에 이 지역을 역사 유적지로 단장하여 교육과 관광의 명소로 만들자고 한 것이 8년 전쯤 일이다. 와서 보니 어느 정도 규모도 갖추고, 찾는 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다. 구 한 말 스러져 가는 국운을 일으키려고 몸부림치다 순국한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의 생가가 이제 반듯한 모습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역사의 교훈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 곳에서 우리는 국운이 쇠하고 나라가 망했을 때 어떤 비극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한 위대한 여인의 생애를 통해 배우고 느끼게 된다.

일요일 오후 여주로부터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멀기만 하다. 동해안과 태백산맥에서 휴식을 취한 사람들이 밀물처럼 돌아온다. 그러나 이 날 만큼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예술의 심연과 역사의 격랑이 끝없는 상상력을 불어 넣어주기 때문이다. 아, 어제는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다.


200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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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인제(사진) 전 대선 후보가 대선 4수에 도전할 뜻임을 시사했다.

이 전 후보는 3일 기자들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향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 “당과 운명을 함께하겠다”면서 “5년 후에 (대선에) 다시 나오지 않겠느냐. 포커판(지난 대선)에서 돈(지지율)은 다 잃었지만, 개평을 얻어서라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후보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퇴진하면서 ‘정치는 허업(虛業)’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면서 “나는 21년째 허업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실업(實業)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우파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올 한 해 경제는 좋을 것이다. 북한 핵 문제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이 당선인이 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http://news.media.daum.net/politics/others/200801/05/donga/v19499051.html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0&aid=0000447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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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 부는 바람(1) 붉은 태양은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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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당의 단배식(團拜式)에 참석하였다. 대선에서의 참담한 패배와 총선에 대한 비관론 때문인지 당원의 수도 적고 열기도 전과 같지 않다.

참으로 큰 책임을 통감한다. 

나는 국립묘지를 향해 한강 강변도로를 달리며 힘차게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았다. 2008년 새해를 밝히는 첫 태양이다. 오늘의 태양은 유난히도 커  보인다. 우리 겨레의 소망을 모두 담은 탓일까. 아무쪼록 올 한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신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빈다.

우리는 호국영령에 대한 참배를 마치고 수유리 4.19 묘지를 찾았다.  새해 원단(元旦)의 햇빛이 도봉산 자락에 자리 잡은 묘역을 가득 메우고 있다.

참배객이라고는 우리 일행 밖에 없다. 몇 몇 어머니들이 있어 살펴보니 바로 유족회 회장을 비롯한 간부들이다. 48년 전 민주혁명의 제단에 아들을 바친 어머니들의 눈시울이 촉촉이 젖어있는 것을 보았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이다.  묘역 뒤로 인수봉이 아침 태양을  반사하지만 시내보다 훨씬 더 추위를 느낀다. 그래도 여성 당원들이 주는 커피 한 잔을 마시니 그 향(香)과 인정으로 가슴이 따뜻해진다.

묘역을 뒤로 한 채 달리는 차 안에서 나는 상념에 젖었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

흔히 자방자치를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한다. 그 지방자치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모두 한나라당의 일당 지배로 떨어졌다. 지방정부는 물론이고 지방의회까지 전혀 견제세력이 없는 완전한 일당 지배로 말이다.

한 마디로 풀뿌리 민주주의가 사라졌다.

이제 중앙정부까지 한나라당으로 넘어갔다. 남은 것은 국회뿐이다. 이번 총선에서 과연 견제세력이 만들어질 것인가. 대선을 휩쓴 민심의 쓰나미(tsunami, 해일)가 총선에도 이어진다면 한나라당이 230석을 넘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국회마저 일당 지배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렇게 되면 이 땅의 민주주의는 사망하게 된다.

민주주의를 외치며 고귀한 생명을 바친 영령들께 방금 내가 무슨 낯으로 머리를 숙였는지 혼란을 느낀다. 나의 무능과 무력감이 뼛속 깊이 스며온다. 

나는 다시 눈을 들어 붉은 태양을 바라보았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한 우리 가슴에 희망과 열정도 식지 않으리라! 나의 가슴은 다시 뛰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렇다!  우리는 민주주의 지평을 지켜야 한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필연적으로 흉포해지고 부패하게 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총선에서 견제세력을 만드는 일은 나와 민주당의 사명이자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몫이다.    

집에 도착하니 대모산 정상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시간은 위대한 변화를 몰고 온다. 이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나는 변화의 흐름을 읽는다.

겨울이 깊으면 봄이 멀지 않으리!



2008.   1.    1
이     인     제


 

"IJ World를 지켜주시는 네티즌 여러분께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망하시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는 복된 한해가 되기를 빕니다.

우리는 이 시대를 함께 사랑하고 고뇌하며 살아가는 동시대인입니다.
우리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 꿈이 너무나 아름답고 크기에
그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이 시련을 운명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 사전에 포기나 좌절은 없습니다.
꿈을 향한 도전!  이로써 우리는 승리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언제나 건강하며 신의 은총 충만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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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선거유세 마지막 날인 오늘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외롭고 고통스럽지만 당당히 싸워나갈 것이라며 대선 완주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인제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후보단일화 과정에 대해 민주당을 와해시키려는 공작만이 난무했고 말할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며 자신은 민주당의 위대한 역사와 전통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부패한 수구정권의 탄생을 막는 길은 선거혁명을 통해 뒤집어 엎는 길 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신호 [sino@ytn.co.kr] 2007-12-18 오후 12: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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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습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는 복 된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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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해 역사적인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걱정만 끼쳐드렸습니다.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반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는 민주당에 큰 부담을 안겨드린 일입니다. 모두 다 저의 능력이 부족하고 덕이 모자란 탓입니다.

저는 대통령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백의종군 할 각오입니다.

국민은 이 땅의 위대한 주인으로서 한번 결단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제 국민에 의해 선출된 이명박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서민 중산층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저는 오직 국민의 편에 서서 새 정부가 국민을 위해 올바로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역할을 다하려 합니다. 새해에는 우리 사회에 반드시 절망의 그림자를 지우고 희망의 빛을 채워야 합니다.

저의 꿈은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지식경제 강국이 되고 문화 대국이 되며 민족이 하나 되는 통일을 이루는 일입니다.

저는 20년 전 정치를 시작하면서 키워 온 이 꿈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심해 본 일이 없습니다. 시련이 닥칠 때마다 저를 지켜준 것은 바로 이 꿈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저에게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주신 데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다시 광야의 바람 앞에 서 있는 저에게 더 뜨거운 사랑과 더 무거운 채찍을 동시에 허락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불굴의 정신으로 다시 일어서서 국민의 뜻을 받들고 나라의 장래를 개척하는 정치인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

언제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만 끼쳐드린데 대하여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올 한해 새로운 계획들이 뜻대로 이루어지고 가정에 평안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면서 저의 인사를 마칩니다.

항상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2008.  새해 아침
이 인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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